개무시도 답이다.


살다 보니 참 많은 사람을 만난다. 좋은 사람도 만나고, 고마운 사람도 만나고, 두 번 다시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만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사람의 진짜 모습이 더 잘 보인다. 


필요할 때는 손을 내밀고, 도움을 받을 때는 세상 고마운 사람처럼 굴다가 자기 배가 부르면 전화 한 통 없는 사람이 있다.

한 번 도와주면 고마워하고, 두 번 도와주면 당연하게 생각하고, 세 번 도와주면 자기가 잘나서 그런 줄 안다. 


조금이라도 본인에게 피해가 갈 것 같으면 계산기부터 두드리고, 정작 힘들 때 누가 손을 잡아줬는지는 까맣게 잊어버리는 사람도 있다.


예전에는 그런 사람을 보면 한마디라도 해야 속이 풀렸다. 


하지만 나이를 먹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상대해 주는 것도 관심이고, 욕하는 것도 결국 내 입으로 그 사람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것이다.


알면서도 모른 척, 못 본 척하는 것은 몰라서가 아니다.


오늘 잘나간다고 평생 잘나가는 것도 아니다. 


‘올라갈 때 만난 사람을 내려올 때 다시 만난다’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능력이 조금 부족한 사람은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실수한 사람도 용서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은 결국 사람을 잃는다.

어쩌면 그것이 세상살이에서 치르는 가장 무서운 대가인지도 모른다.

조용히 있다고 모르는 것이 아니고, 말하지 않는다고 할 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나이를 먹다 보니 알겠다.


모든 사람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모든 사람과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나이를 먹다 보니 알겠다.

개무시도 때로는 삶의 지혜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