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초선 시의원들의 패기를 기대해 본다



시의원은 감사의 권한이 있다 보니 망각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의원들의 사업 내역, 이해관계 등 모든 일거수 일투족을 언론이 지켜보고 있으며 관련 정보를 수집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주시의회에 더불어민주당 6석을 포함해 많은 초선 시의원들이 입성했다.


경주시민들은 새로운 시의원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길 바라고,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해 주길 기대한다.


새롭게 의회에 들어온 초선 시의원들은 시민들의 기대와 부담, 그리고 책임감 속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시의원은 단순히 민원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시민들의 요구를 정책으로 만들고, 제도로 완성하며, 행정을 감시하고,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시의원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조례이다.


조례는 지방정부의 법이며 시의원이 가진 가장 중요한 권한 가운데 하나다.


시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고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작점이 바로 조례이다.


좋은 조례 하나는 수년, 수십 년 동안 경주시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조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주민들의 요구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예산이다.


시의원은 예산을 만들어 오는 사람이 아니다. 예산을 집행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 역할은 시장과 집행부에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꼭 필요한 사업에 사용되는지, 낭비되는 예산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감시하는 것은 시의원의 중요한 책임이다.


예산서를 읽을 줄 알아야 하고, 사업의 필요성과 효과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의회가 가진 가장 강력한 견제 수단 가운데 하나이다.


공무원들이 시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행정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공부하지 않으면 질문할 수 없고, 질문하지 못하면 문제를 발견할 수도 없다. 그래서 시의원에게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여기에 지방자치법과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 반드시 필요하다.


경주는 역사문화도시이자 관광도시이며, 원자력 산업과 농촌 문제, 청년 일자리, 복지, 도시계획 등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을 제대로 알아야 시민들의 삶을 위한 정책도 만들 수 있다.


시의원은 행사장에 많이 다닌다고 좋은 의원이 되는 것이 아니다.


공부하는 의원만이 정책을 만들 수 있고, 행정을 감시할 수 있으며, 시민들에게 필요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공천이 시의원을 만들어 준 것은 아니다. 시의원의 배지는 시민들이 달아준 것이다.


예산을 심의하고 행정사무감사를 하다 보면 공무원들이 "의원님"이라 부르며 고개를 숙인다.


지난 초선 의원들 가운데는 초심을 잃고 마치 대단한 권력을 가진 사람처럼 착각에 빠지는 사례도 있었다.


감사의 권한이 있다 보니 망각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의원들의 사업 내역 등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언론이 지켜보고 있으며 관련 정보를 수집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언론이 몰라서, 또는 할 줄 몰라서 그동안 지적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재선·3선 의원들은 명심하기 바란다.


분명한 것은 시의원의 배지는 권력이 아니라 시민이 맡긴 책임이라는 사실이다. 망각해서도 안 되고 착각해서도 안 된다.


시의원은 시민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을 대신해 일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시의원은 정당보다 시민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당의 눈치보다 시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은 경험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배우려는 자세다.


초선이라는 이름은 부족함의 의미가 아니라 성장 가능성의 다른 이름이다.


경주시의회에 새롭게 입성한 초선 시의원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며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시민의 기대를 가슴에 새기고 책임감 있는 의정활동으로 경주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경주시 초선 시의원들의 패기를 기대해 본다.